Forbes의 "10 Industrial Design Trends You Can't Ignore" 라는 기사를 보면 Simplexity 라는 말이 나오는데 단어에서 연상되듯이 Simplicity + Complexity 의 합성어 입니다.
"simplexity," products that have many functions but are approachable, ergonomically correct and easy to use--like Apple's iPhone
기능은 다양하지만 친숙하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들을 말하는 말이죠. iPhone 처럼. (네 또 iPhone이군요.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iPhone의 기능은 다른 스마트 폰들 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function list만 뽑는다면 옥션에서 파는 천원폰들보다도 적을지도 모르죠.)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이미지 출처: The Laws of Simplicity
The Laws of Simplicity의 저자 John Maeda 교수가 Sun Lab에 방문했다가 발견한 스위치 랍니다. 단순히 불만 켜고 끄면 되는 스위치에 저 많은 기능들이 필요한 걸까요? 근데 의외로 저 사진에 붙은 댓글들을 보면 스위치에 저런 다양한 기능들이 지원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실제로 저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은 저게 필요해서 만들었을 테고요. 단순히 "불만 켜고 끄는" 스위치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저 스위치는 나쁘다 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모양입니다.
Don Norman은 작년 말에 "Simplicity Is Highly Overrated" 라는 제목의 컬럼을 썼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Emotional Design의 저자인 이 바닥의 대가가 Simplicity가 너무 과대 평가되었다니? 무슨 반어법이 담긴 제목인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더군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 다녀간 적이 있는데 그 뒤에 쓴 것 같습니다.
레버만 있는 단순한 토스터기는 20불이면 사지만 한국 백화점에는 모터와 LCD가 달린 250불짜리 독일 제 토스터가 놓여있다. (중략) 복잡하고 비싼 토스터? 잘 팔릴게 확실하다. 우리는 Simplicity를 원한다. 하지만 멋진 기능들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돈 노만 역시 Simplicity와 Ease of use의 대가이지만,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기능이 많은 제품이 단순해 보이는 제품보다 더 잘 팔린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그 이후 John Maeda는 자신의 블로그에 "Complexity is Highly Overrated"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하하)
본질적으로 돈 노만은 Simplicity와 Complexity 둘 다 중요하다는 음... 거시기 좀 헷갈리는데 ... 음... 니 말이 더 복잡해.
Complexity와 Simplicity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게 Maeda 교수의 말입니다. 이는 그의 "단순함의 법칙"중 5번째 "Differences" 에 해당하는 이야기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작정하고 Complex 한 기기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많은 기능을 넣으려다 보니까 더 많은 인터페이스가 항목들이 요구되고 어쩔 수 없이 복잡하게 되는 것 일 테죠. 따라서 요점은 Complexity와 Simplicity이 아니라 Functionality와 Simplicity 입니다.
UCD 프로세스에는 오만 가지 기법들이 있지만 단순화 하면 다음의 네 단계로 표현할 수 있는데,
때로는 각 단계에서 각각 다른 백그라운드의 사람이 참여하기도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저 프로세스를 거치는 동안 모두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어한다는 점입니다. 자, Analysis 단계에서 제품에 들어갈 기능리스트를 뽑아 냅니다. 당신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고, 아직 이 단계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더 많은 기능을 넣고 싶어 하겠죠. 적어도 저는 그래왔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전 단계에서 정해진 기능리스트를 모두 집어넣기 위한 Information Architecture나 GUI 화면을 디자인하는데 아무래도 복잡해 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제품개발 프로세스상에서 넣어야할 기능A, B,C 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디자인이 들어가면 아무리 Simplicity를 강조해봐야 이미 역부족 입니다. 만약 기능리스트를 정하기 전에 먼저 "이 기기는 이 정도로만 복잡하게 하자" 라는 가이드를 먼저 정하면 어떨까요. "Simplicity"를 고려해서 아쉽지만 기능B와 C는 빼자... 라는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Functionality와 Simplicity 가 잘 균형 잡힌 제품이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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