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 했듯이 사람-사람간의 인터랙션은 HCI 에서의 좋은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심리학이론을 미디어에도 적용 할 수 있다고도 하지요. 같은 맥락에서, 사람간의 대화를 잘 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UI 설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Skill With People (Les Giblin)"에 나온 '사람과 대화를 잘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첫 번째 규칙'의 예를 들면,

"사람들은 바로 자신들에게 관심이 있지 너한테는 관심이 없다.
대화 할 때 '나'라는 말을 지워버려라, 가장 강력한 단어는 바로 '너' 이다"

UI 설계자 입장에서 '나'는 시스템이고 '너'는 사용자 입니다. M군의 "좋은 에러메시지 쓰기"  에서의 사례를 빌리면, 에러메시지에서도 '나(시스템)'가 아닌 '너(사용자)' 의 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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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은 여자후배들 앞에서 군대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듯이, 시스템은 내 0x0x80070057번지가 이상하다고 말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합니다. 사용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그 보다는 너 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주는 것이 좋은 대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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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디지털 카메라는 자신의 메모리가 5,812 KB가 남았는지 말하는 것이 더 편하더라도 '너'가 122 장의 사진을 더 찍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무선인터넷으로 내가 몇 패킷을 받았나 보다는 '너'가 낼 요금이 얼마인지 말해줘야 하고, 자동차는 내 기름통에 연료가 5분의1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하기 보다는 '너'가 몇 km 더 갈 수 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Loading (또는 Downloading)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인데, 컴퓨터가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열심히 올리거나 말거나 혹은, 인터넷에서 얼마의 속도로 내려 받기를 하거나 말거나 사용자의 관심사는 내가 언제 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느냐겠죠. "저는 야근도 하고요 주말에도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 하고 있는데요" 라는 대답 보다는 "내일 저녁 4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가 듣고 싶은 말인 것처럼요.

"Take these four words out of your vocabulary – I, me, my, mine" …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서뿐 아니라 HCI 에서도 염두 해 두어야 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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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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