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방정식에 따르면, 사람들은 미디어를 대할때도 사람들에게서 보는 반응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자신에 대해 물어보면 대개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이는 것처럼, 어떤 컴퓨터가 사용자에게 자신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사용자들은 다른 컴퓨터가 물어보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대답을 한다고 하는군요.

시스템을 설계할때는 무엇보다도 사용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들의 기분까지도요. 사용자는 시스템을 대할때, 마치 사람을 대하듯이 친절하게 반응을 하는데,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면 매너가 아니지요.

 

보안용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쉽게 볼수 있는 안내판 아니, 경고판 입니다. 붉은색 볼드체로 씌여있는 WARNING이라는 문구가 겁주기에 충분하군요. 나쁜짓 못하게 하려는 본래의 의도에는 가장 충실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친절한 느낌은 아니지요. 조금더 오버하면 처음부터 마치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네요


 

위 사진은 주말에 장보러 갔다가 마트에서 찍었습니다. 아까 위에것 보다는 훨씬 친절하기는 하지만 설득력은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내 안전을 위해서? 내가 뭐 훔쳐갈까봐는 아니고?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걸 풀어쓰면, "고객님 말고 다른 나쁜사람이 강도짓을 할 생각을 하다가도 카메라가 녹화하고 있으니 그만둘지 모릅니다. 그러면 결국 고객님의 안전을 위한게 되는 것이지요" 뭐 이런 내용을 전달해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사실은 출장중에 우연히 발견한 이 안내판을 보고 감탄해서 시작한 포스팅인데요,  아침먹으러 들어간 한 카페의 문 발밑 높이에 있던 안내문에는 경고표시도, CCTV 모양의 픽토그램도 없고 대신 스마일마크가 있더군요. 다소 거북스러울 수도 있는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유머의 힘을 빌려 친절함을 전달해 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한 수 배운 느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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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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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ngyoonmom 2008.03.04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미디어방정식을 읽었구나. cliff 씨 책 딱 2008년 3월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보스였던 상무님께 작문의 편지를 쓰면서 한달간 일을 안주시면 한달후부터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라고 편지를 쓰고 김씨 2명과 이책을 라인바이라인으로 읽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하구나. 작년에 만나뵙고는 좀 이상한 사람이다 싶었는데 .. 책 쓴다는것 참 좋은일인거같아

    • Favicon of http://uxlog.net 진영규 2008.03.04 2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 저야 번역판 읽는데도 한참 걸리네요. 2008년은 2000년을 잘못 쓰신거죠? 요약본 보여주신게 큰 도움이 됬습니다.

  2. Favicon of http://myinsik.tistory.com M군 2008.03.05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자이크는 항상 이상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군.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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